경기북부와 남부도시를 대표하는 파주시와 평택시가 서울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캠퍼스 유치를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은 지난달 12일 서울대 개교 60주년에 앞서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글로벌지식인과 국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국제캠퍼스(경영학과의 글로벌MBA과정, 외교학, 국제대학원의 제지역학과 등)를 5~6년내 완공키로 하고 경기도 일대를 유력한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측은 국제캠퍼스부지와 관련해 “그동안 이 총장이 국제캠퍼스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서울대유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파주시를 방문, 양측이 충분한 의견을 나누며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이러한 언급에 대해 그동안 서울대측과 접촉사실을 극도로 감추어 왔던 파주시도 최근 “이 총장이 유화선 시장을 만나 서울대가 글로벌인재육성을 위한 캠퍼스를 설립할 예정인데 파주도 그 대상지역중 하나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파주시는 이러한 분위기탓에 이화여대파주캠퍼스를 유치한데 이어 머지않아 세계적인 서울대마저 유치해 미국 아이비리그가 있는 한국의 보스턴시로 거듭나는 교육자족도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평택시가 뒤늦게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파주시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평택시의 이러한 움직임은 송명호 평택시장이 최근 미군기지이전을 계기로 2020년까지 추진중인 국제화 중심도시 육성에 필요한 13개 현안사업의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경기도에 건의하면서 확인됐다.

   송 시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서울대 국제캠퍼스유치를 희망하면서 지원을 정식으로 요청하며 시와 시민차원에서의 서울대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평택시의 발빠른 행보와 강경한 태도에 파주시는 “파주는 서울과 가깝고 서울대의 통일중심대학이라는 이미지에도 적합한 지역이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크게 당황하며 평택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유화선 파주시장은 “이수성 전 총리가 서울대총장재직시절 파주임진강주변에 서울대캠퍼스를 이전하는 안을 검토했던 인연도 있고 현 이장무 총장도 파주시의 서울대캠퍼스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30만시민들과 함께 유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