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에서  의사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전국 자치단체와 양계 농가들에 `AI방역' 비상이 걸렸다.

    AI가 발생한 전북도는 물론 충북, 대구 등의 자치단체들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방역체제를 가동했으며, 양계농장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북도는 24일 김완주 도지사 주재로 긴급 관계관 대책회의를 열고 익산 지역에서 보고된 AI가 양성으로 판명될 가능성에 대비해 병원균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전북도는 익산시와 축산진흥연구소 등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군과 경찰의 협조를 받아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 오염지역 출입을 이틀째 전면  통제한 채 긴급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 농가로부터 달걀을 공급받아온 부화장 2곳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이곳에서 보관 또는 부화 중인 달걀 600만개를 모두 폐기 처분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10여명도 이틀째 발생 농가에  머물며 닭 폐사 현황과 농장 관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2003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AI가 발견됐던 충북도는 160t의 생석회와 방역 소독약 1천770포(1㎏)를 양계 농가에 보급해 AI 발생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충북도는 또 겨울 철새가 많아 AI 병원균을 옮길 가능성이 높은 청주 무심천과 음성군 삼성면 일대 2개 저수지를 특별 관리대상으로 정해 정기적으로 철새 분변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경남도와 경북도, 인천시 등 나머지 시.도 역시 농장소독과 외부인 출입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닭.오리 사육농장의 질병 예찰 수위를 높이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지역 양계 농장들도 자체적으로 농장 입구에 '방역차단' 푯말 등을 세워  놓고 사람과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팽팽한 긴장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계 농가들은 외부인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닭, 오리 등의 축사 문을 잠가  놓는가 하면 축사 근처에 그물망을 쳐 철새나 텃새가 날아드는 것을 막고 있다.

    닭고기 생산자단체인 사단법인 한국계육협회도 이날 경기도 성남시  수의과학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고병원성 AI 판정에 대비한 확산방지대책을  마련,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전북도 강승구 농림수산국장은 "빠르면 오늘 밤이나 내일(25일) 오전께 양성 여부가 최종 판명될 것"이라면서 "병원균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각 농장에서는 소독을 철저히 하면서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차단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