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의 아라비안나이트'.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보고, ‘천일야화’를 경기필하모닉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오는 29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경기필하모닉 제79회 정기연주회'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가 연주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이야기를 사실적인 묘사수법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샤라아르 왕과 그의 동생 샤자만의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세헤라자데가 샤리아르 왕에게 들려준 무수한 이야기 가운데 네 개를 골라서 4악장 형식의 모음곡으로 작곡했다. 제1곡 ‘바다와 신밧드의 항해’, 제2곡 ‘칼랜더 왕자의 이야기’, 제3곡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제4곡 ‘바그다드의 축제’가 그것이다.

4개의 악장 사이에 내용적인 관련은 없으나 전편을 통해 트럼본 저음으로 나타나는 험악한 샤리알의 테마와 부드러운 바이올린 독주의 세헤라자데 테마가 주요 역할을 한다. 어느 곡이나 그 이야기에 걸맞은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관현악의 표현이 장관을 이루는 이 곡은 `이처럼 완벽한 묘사음악의 예는 음악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결코 흔치 않는 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설화문학의 재미를 음악의 향연으로 옮겨놓은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는 이날 연주회에서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경기필하모닉은 이밖에도 로니시의 오페라 `윌리엄 텔'의 서곡과 차세대 첼리스트 송영훈의 협연으로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Op. 85'도 연주할 예정이다. 지휘는 지난 10월 취임기념음악회를 무사히 치른 경기필하모닉의 예술감독 금난새가 맡았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031) 230-3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