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성시가지(구도심)를 어떻게 재정비해야 할까.

인천발전연구원이 30일 연 `인천시 기성시가지 주거지 정비방향에 관한 정책토론회'의 주제발표를 요약하자면 소규모보다는 대규모로 재정비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모델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개발사업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하고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다.

이날 주제발표자들은 일본 기성시가지 정비사업의 특징과 서울 뉴타운사업과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을 비교·분석,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국내외 사례는 인천 도시정비사업에 큰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이삼수 국토도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본 기성시가지 정비사업의 배경과 특징을 설명하면서 인천이 고민해야 할 부분을 짚었다.

이 연구원은 “도시전체 차원에서 중심지체계와 생활권계획 등을 고려, 지역별로 육성용도와 유치업종을 차별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시재정비사업을 단순히 노후지역을 재개발하는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는 얘기다. 인천 전체의 도시공간 구조상에서 해당지역의 역할과 특성을 살리는 등 지역특성모델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이 연구원 의견이다.

인천지역 재정비사업지의 개발방향을 보면 주거·업무·상업공간을 확보하는 개발전략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이 대도로 변이나 역세권에 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하고 그 주변에 주거지를 형성한다는 콘셉트다.

기술적인 면을 곁들이면 녹지공간·대중교통시스템 확보 등으로 친환경적이고 이동이 자유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연구원은 “지역특성모델 수립이 진정한 인천시의 균형발전을 촉진시키는 전략”이라면서 “지역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복합개발 전략과 사업수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경대 이승주(도시공학과) 교수는 `뉴타운사업과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의 인천시 적용방안'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인천이 갖춰야 할 사항을 조언했다. 서 교수는 “기존과는 다른 개념에 의한 개발방식이므로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지닌 책임자(공무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정뉴타운 조성사업은 일부 주민과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사업시행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또 “시행·계획수립·설계 등 모든 분야에 우수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의지만으로는 곤란하다. 경험·능력·책임감·열정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