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여파와 반기문 외교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출문제로, 거세게 일던 중국 동북공정파문 여파가 국가 자존심이나 국익유린이 개선되거나 해결된 것 하나 없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동북공정이란 중국정부의 지지아래 전략지역인 동북지역, 특히 단군조선·고구려·발해 등 북한·만주와 관련된 우리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되게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한반도가 통일됐을 때 한국인 스스로 또는 일본과 미국의 네오콘 세력의 보이지 않는 지지속에 일어날 백두산 영유권 및 간도문제, 나아가 만주 3성 지역에 대한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한반도 통일의 결정적 시기가 다가오면 친중파가 많은 북한내 군부쿠데타를 일으켜 독자노선의 김정일세력을 축출하고 허수아비정권을 만들어 통일을 저지하려는 중국의 음모를 막기위한 미국 등 유엔의 압력과 한국의 군사적 정당행위가 이행되지 않도록 국제여론 조성 및 국제법적 명분을 쌓으려는데 있다.

따라서 2006년 6월부터 9월까지 선양 랴오닝성 박물관에서 `요하문명전'도 개최했는데 핵심주제는 중국(華夏)이 1만년 역사의 문명권인 단군조선(랴오닝성지역 홍산문화등)을 통일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에서 만주내몽골로 이어지는 빗살무늬토기·고인돌·적석총·비파형동검·다뉴세문경 등의 문화토대속에 이어 온 동이족의 역사나 단군의 건국, 고구려역사가 중국의 역사로 바뀐다. 우리나라는 자칫 고대역사에서 항상 남한만의 중국족을 원류로 한 변방 지류국으로 전락하게 된다.

중국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단군의 어머니인 웅녀도 중국의 역사로 만들고 있다. 2001년 9월18일 옌볜조선족자치주 왕칭현 만천성 국가 삼림공원내의 천성호 한가운데 용구도라는 섬의 최고봉인 선녀봉 정상에 높이 18m 무게 520t의 웅녀조각상을 세웠다. 중국은 오른손에 마늘을 쥐고 왼손에 쑥을 든 거대한 웅녀상을 백의신녀(白衣神女)로 소개하며 조선족의 시조모가 중국지역 사람임을 홍보하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 대문위에는 호랑이와 웅녀 그리고 곰의 조각상도 있다. 선녀봉 올라가는 길목에는 곰조각상이 있고 발아래 마늘과 쑥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그 어느 곳에도 시조모가 곰이라며 건립돼 있지도 않다. 존경하고 모셔야 당연한 성인이지만 세계 제일의 건국이념인 `홍익사상' 모태로서의 시조모를 세우려는 발상 자체도 없다. 단군의 세아들이 축조한 삼랑성도 있고 단군이 제사지내던 참성단도 있는 인천광역시 및 강화군은 지상과제로서 마리산에 중국보다 더 거대한 웅녀상과 단군상을 건설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정통성과 단군조선의 역사성, 그리고 고구려의 단군조선 계승을 대내외에 알려야 한다.

인천시의회나 강화군은 하루속히 여론조성과 함께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건립을 서두르기 바란다. 이러한 건축결과는 강화도의 역사관광수입 증대로 이어지고 강화의 마늘과 쑥도 특산품으로 더 유명해질 것이며 역사의 고장, 호국정신의 본향으로서 인천과 강화군이 길이 빛날 것이다.

/김 영 주(통일부 교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