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열풍을 몰고온 판교 신도시와 `미니 판교'로 불리며 청약 이틀만에 조기 마감된 도촌지구(경인일보 12월 4일자 16면 보도) 등 성남지역에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판교신도시 분양에 참가했던 청약 통장들이 도촌지구로, 다시 수정·중원구 지역의 재개발지역으로 밀거래되면서 투기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틀만에 조기 마감된 도촌지구의 경우 청약현장에서 청약 1순위 통장을 무려 3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떴다방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판교 청약을 위해 4천여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통장들이 도촌지구 청약에서는 두배 가까이 뛰어오른 무려 8천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거래된 것으로 알려져 투기 바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도촌지구 청약을 위해 모델하우스 현장을 방문한 A(34·여)씨는 청약저축 600만원의 1순위로 100여m가 넘게 줄지어 서 2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결국 청약을 포기해야 했다.
청약저축 800만원 1순위 통장을 팔겠다는 `떴다방' 업주가 접근해 50여m 떨어진 봉고차안에 800만원 이상의 청약통장만 200여개를 보여주며 6천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용인에 거주하는 B(44·여)씨는 “판교 청약을 위해 4천여만원에 거래되던 통장들이 도촌지구로 몰리면서 두배 가까운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며 “도촌 지구에 당첨만 되면 전매가 가능해 최소 2~3배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1억원에도 거래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일부 청약 통장의 명의는 죽은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청약통장의 밀거래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도촌지구에 이어 수정·중원구의 재개발도 투기열풍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오는 2008년 3월 착공을 목표로 우선 시행되는 단대동과 중3지구의 경우 각각 1천200세대와 500세대가 입주하지만 거주지 우선 분양 700세대와 300세대를 제외하고 각각 500세대와 200세대가 분양된다.
이 때문에 이곳에 입주하려는 청약통장 등도 6천여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게다가 `정비계획수립및지구지정을위한 용역'을 준비중인 신흥2, 수진2, 금광동, 상대원동, 중동1·2 구역 등의 개발이 본격화되면 공급 세대에 맞춰 청약 통장 등이 밀거래될 것은 뻔한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판교에 이어 도촌, 구도심 재개발 등 개발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청약통장이 밀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구도심 재개발의 경우 신흥2동 등 2차 때부터 공급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당분간 투기열풍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