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운송거부 닷새째인 5일  부산항 등 전국의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의 물동량이 전날에 이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국내 최대인 부산항의 경우 운송거부 이후 처음으로 물류운송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광양항은 평소의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비상대책운영본부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5일 오전  5시,   부산항 각 컨테이너 부두의 화물 반출입량은 1만5천931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소 하루 반출입량(3만2천358TEU)의 49% 수준에 머물렀다.

    신선대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2천247TEU를 기록,  1일  평균치(5천187TEU)에 비해 43%까지 떨어졌고, 부산항 각 부두의 장치율(부두 내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은 56%에 달했다.

    신선대터미널 관계자는 "운송거부 5일째를 맞아 물류차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화물연대가 건교위 법안심사소위 결과에 따라 운송거부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더욱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하루 4천100TEU를 처리하는 광양항은 이날 오전 반출입량이 835TEU로 평소의 20.4%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날 오후 27%보다 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물류  처리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인천항도 4일 반출입량이 3천100여TEU로 1일 평균(7천500여TEU)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인천컨테이너터미널과 선광컨테이너터미널, 남항영진공사부두 등 대부분의 외항 부두 반출입량이 평소의 30% 이하도 떨어졌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2개 선석을 운영중인 평택항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까지 19TEU를 처리하는 데 그쳐 평소 화요일 같은 시간대(60여TEU)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전날 50%가량 물류운송량이 감소한 수도권수출입물류 화물기지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이날도 비슷한 수준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의왕기지를 관리하는 ㈜경인ICD 관계자는 "오늘도 입주 운송회사 차량  650여대 가운데 200여대가 운송거부에 나서고 있고 외부 트레일러도 기지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