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부족으로 10년 동안 절반도 조성되지 못한 부평구 십정공원 사업이 또 다시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부평구 등은 십정동 226의 4 일원 2만3천평(너비 100m, 길이760m)을 오는 2008년까지 공원으로 조성하는 십정녹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위치도 참조>

십정공원은 산업단지와 주택지 중간에 위치해 완충녹지 역할이 기대되는 데다 부평구·남동구·남구·서구·동구를 연결하는 요충지. 남동구 구월동과 남구 관교동에 조성된 `중앙공원'에서 부평지역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십정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1986년 녹지 조성기본계획에 반영돼 1997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나 예산부족과 민원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현재 공정률은 37% 정도. 10년 동안 절반도 조성하지 못한 셈이다. 이 속도대로라면 2008년은 커녕 2016년까지도 이 사업을 끝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이 사업에는 115억원 정도가 투입됐으며, 앞으로 96억6천400만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 그나마 올해에는 15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지난 9월부터 미조성 구간에 대한 지장물 철거 등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십정공원 조성을 위한 내년도 사업비가 인천시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돼 내년에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최근 `2007년도 도시계획국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자치단체자본보조 십정녹지 조성사업비 2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십정공원에 예산이 집중되면 타 지역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특별회계로 일반회계 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 사업비가 `부활'하지 못하면 구는 내년에 손을 놓고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구 관계자는 “예산이 없으면 보상이 이뤄지지 못해 사업 추진이 중단된다”며 “사업이 지연되면 토지주와 건물주의 민원이 거세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은 녹지로 묶여 있어 증·개축이 안 되는 등 토지주·건물주의 재산권이 제한돼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완공시기도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완공시기는) 예산이 얼마나 뒷받침 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사업이 지연될수록 사업비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