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일군 사업에 실패한 뒤 도박의 늪에 빠져 노모를 협박하고 금품을 뜯어낸 비정한 40대 가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달 29일 친모인 방모씨(64·간석동)의 주거지에 침입해 멱살을 잡고 머리를 벽에 부딪혀 쓰러지게 한뒤 몸에 착용하고 있던 금목걸이, 금팔찌 등 19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로 아들 송모씨(43·무직·간석동)를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최근까지만 해도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던 대표였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사업장이 문을 닫게 되자 심한 무기력증이 다가왔다. 또 수년간 도박에 손을 댔고 남은 재산마저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는 주머니 사정이 급하게 되자 바로 인근에 살고있는 부모의 집에 찾아가 자금을 요구했다. 이에 부모가 거절을 하자 격분을 참지 못하고 어머니를 때리고 항거가 불가능한 노모를 상대로 소지한 귀금속을 빼앗아 또다시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아들은 자신의 요구를 거부한 노모에게 흉기까지 들이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늙은 부모는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지만 아들의 부정한 행위를 눈 감아주기 위해 출동한 경찰에게 “복면을 쓴 강도가 침입했다”고 거짓 진술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동생 등 가족들이 송씨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한동안 고심한 끝에 처벌을 결정하고 제보, 잠복 근무중이던 경찰에 지난 4일 오후 5시께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