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왔다!"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쪽방촌에 사는 25명의 노인들은 매일 오후 2시께가 되면 밖을 기웃거린다. 계양구 기초푸드뱅크의 차량을 기다리는 것이다. 음식을 배달해주는 푸드뱅크 봉사자들은 어느덧 이들 노인들에게 '손자'가 돼버렸다.

기탁받은 식품을 굶주리는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푸드뱅크(Food Bank) 사업이 인천지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푸드뱅크사업은 식품제조기업과 개인으로부터 식품을 기탁받아 결식아동, 홀몸노인, 장애인, 무료급식소 등 소외계층에게 식품을 나누는 사회복지제도. 인천에서는 현재 11개의 광역 및 기초 푸드뱅크가 운영중으로 관할 지역내 기탁식품의 모집·배분·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전국 푸드뱅크사업의 기탁식품 접수 현황 결과, 인천은 지난 달까지 총 14억7천315만6천원어치(1만4천528건)가 접수돼 지난해 보다 31%이상 증가했다. 이는 6개 광역시 가운데 단연 1위(전국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표참조> 김석순(40)씨는 지난 2002년 5월 파리바게뜨 강화점을 연 이래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독거노인들을 위해 빵을 만들고 있다. (주)HJF 대표이사 이용욱(44)씨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47회에 걸쳐 1억2천400여만원 상당의 육류를 푸드뱅크에 기탁했다.

시는 당초 올해 목표였던 기탁식품 실적 16억원을 무난히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푸드뱅크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도 목표치를 12% 증가한 18억원으로 정했다. 신규 기탁자 개발과 수혜범위 확대, 푸드뱅크 사업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식품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시는 15일 기탁 식품 나눔행사를 갖고 김석순·이용욱씨를 비롯 김광회(44·남동구 제과점협회 대표)·임치국(61·조인유통 대표)·김장순(33·까레몽과자점 대표)·조동민(45·대대푸드원 대표) 씨등 우수기탁자와 김도진(48·동구기초푸드뱅크)·배분호(50·강화군기초푸드뱅크)·오동연(33·중구기초푸드뱅크)·한영복(30·인천광역푸드뱅크)씨 등 푸드뱅크 유공자를 시상키로 했다. 푸드뱅크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국번없이 1688-1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