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의 주된 사용처가 식생활비(?)' 인천지역 저소득층 노인들의 피폐한 삶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인천시 남동구의 의뢰를 받아 연구, 발표한 '남동구 노인 일자리 욕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주민 5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7%는 자녀와 같이 살고있지 않았으며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독거노인은 12.3%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의 67.9%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가장 많은 만성질환은 관절통(17.5%)과 고혈압(12.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월 평균 소득은 50만원 미만이 20%로 가장 많았고, 50만~80만원 미만 14.3%, 80만~100만원 미만 12.6%, 100만~150만원 미만 18.6%, 150만~200만원 미만 17.9%, 200만원 이상 16.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71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이 50만원에 못미치는 경우가 40.7%에 달하는 등 고연령층의 경제적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 소득원은 자녀의 근로소득(40%)에 이어 본인과 배우자의 근로소득이 30.1%로 2위에 올라 정부보조금, 연금·퇴직금 등 비근로 소득 비율(22.6%) 보다 높았다.

한달 평균 용돈은 10만~19만원이 전체의 40%를 차지, 가장 많았고 5만원 미만이 11.0%, 5만~9만원이 17.6%, 20만~29만원이 17.2%, 30만~49만원이 9.5%, 50만원 이상이 3.9%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용돈 제공자는 아들·며느리(36.4%), 본인(22.8%), 배우자(17.5%), 딸·사위(18.2%), 정부보조금(5.2%) 등의 순이었다.

주된 용돈 사용처는 식생활비 31.4%, 약값 및 병원비 16.7%, 교통비 5.8% 등으로 생계 중심형 용돈 사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친구 교제비와 취미생활비는 각각 14.8%, 12.4%로 나타났다.

한편 전반적인 생활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보통'(40.5%)이란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불만족'(30.1%)이라는 응답이 '만족한다'(29.4%)는 응답을 소폭 앞질렀는데 불만족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3.9%)이 우선적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