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인천공항의 가장 큰 성과는 화물운송 세계 3위와 여객운송 세계 10위란 성적을 낸 것. 개항 5년만에 이뤄낸 매머드급 성과다. 동북아 최고 허브공항 자리를 두고 경쟁중인 홍콩 첵랍콕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일본 나리타공항 등도 단기간 내 이 같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3월 자유무역지역이 개장함에 따라 세계 초일류 허브공항 자리선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화물터미널 33만평, 공항물류단지 30만평 등 총 면적 63만평인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은 인천공항을 동북아를 넘어서 세계 최고 물류허브 전초기지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인천공항은 올 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5월에는 세계항공교통학회(ATRS)가 주관하는 '2006년 공항효율성대상 시상식'에서 '아태지역 최고 공항상'을 받았다. 10월에는 미국 시사주간지인 TIME에서 주관하는 '2006 타임 리더스 트래블 초이스 어워드'(TIME Readers Travel Choice Award)에서 '최고 공항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항공컨설팅업체인 CAPA에게서 '2006 우수공항'으로 선정됐다.
2006년은 '기록경신의 해'이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5월 국제항공화물 누적 운송량 1천만t을 넘어섰다. 2001년 3월 29일 개항한 이래 905일만의 성과. 인천공항은 아태지역 주요공항 중 최고 수준의 정시운항률인 92.3%를 기록했다. 5만시간 동안 단 한차례 중단없이 항행안전시설을 연속 가동했다는 기록도 세웠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 해의 성과는 동북아를 넘어서 세계 초일류 공항으로 향하기 위한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며 "내년에도 인천공항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2006년은 인천항에 변화가 몰아친 한 해였다. 그 변화는 추락이 아닌 한 단계 도약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변화였다.
지난 11월 북항에 첫번째 민자부두인 동국제강의 철재부두가 완공됐다. 북항의 17개 부두 중 마지막 부두 건설공사도 이달 착공됐다.바야흐로 북항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2년전 남항에 컨테이너전용터미널이 생긴 데 이어 올해 북항시대가 열리며 내항에 의지했던 인천항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지난 10월 내항 4부두에선 국내최대 규모의 GM대우 KD센터가 가동에 들어갔다. 연간 완성차 57만대에 해당하는 자동차 부품을 포장해 수출할 수 있는 KD센터는 내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들어선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창고 유치가 가속되고 대선 예비주자 중 한명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열차페리'를 공약으로 띄우며 인천항의 잠재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인천항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당초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그 가능성만은 대내외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국내 경쟁항만인 부산항과 광양항의 물동량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는 동안 인천항의 물동량은 대 중국 교역량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기록한 연간 최다 컨테이너 처리실적 115만TEU는 이미 돌파, 올해는 140만TEU까지 내다보고 있다.
전체 물동량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억1천961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가량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등장한 '새 안방마님' 인천항만공사 입장에서 올해는 부지 임대료 등을 놓고 수차례 하역업체들과 마찰을 빚었던 힘든 한 해였다.
항만공사 서정호 사장은 "변화와 격동의 한해였지만 공사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었다"며 "내년에는 더 싸고,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천항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