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1일 박진영(34)이 이끄는 미국 JYP USA 법인과 미국 유명 힙합 프로듀서 릴 존(Lil Jonㆍ35)이 이끄는 BME레코딩이 공동으로 JYP 소속 10대 여자 신인의 음반제작ㆍ프로듀싱ㆍ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1991년 출생 한국 소녀 민(Minㆍ본명 이민영)으로, 10대에 당당히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박진영과 릴 존은 2004년 미국 힙합듀오 아웃캐스트(Outkast) 등을 통해 친분을 쌓았으며 릴 존은 민의 데모 영상을 본 후 박진영에게 공동작업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은 10세 때인 2001년 춤과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JYP 연습생으로  발탁됐으며 2년간 국내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2003년 12월 한 방송사  연말  시상식에서 비와 함께 스페셜 무대를 펼쳐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후 민은 미국 LA와 뉴욕에서 2년간 노래ㆍ춤ㆍ언어 등의 교육을 받았으며  각종 댄스 배틀에 참가해 수상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내년 상반기 데뷔 싱글  발표를 위해 박진영과 함께 녹음 작업을 진행중이다.

    JYP의 한 관계자는 "민의 데모 음악과 영상을 미국 시장에 공개한 후 대형 음반사와 레이블의 임원들이 공동작업을 제의했다"며 "릴 존의 스타일이 민의 음악 색깔과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해 그와 손잡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 가수의 미국 도전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한국서 데뷔도 하지 않은 10대 소녀가 미국 음악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릴 존은 미국 남부 힙합의 전형적인 파티 사운드와 기존 R&B  음악이  교집합을 이룬, 일명 클럽용 댄스 힙합으로 불리는 크런크 비(Crunk B) 스타일의 개척자로 불린다. 1990년대 초반 언더그라운드 DJ로 음악 인생을 시작한 그는 93년 저메인 두프리(Jermaine Dupri)의 초빙으로 소 소 데프(So So Def) 레이블의 A&R파트 총괄 부사장으로 일하며 오버그라운드 음악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이 이끄는 힙합그룹 릴 존 & 더 이스트사이드 보이즈(Lil Jon & The Eastside Boyz)로 독특한 크런크 비 스타일의 음악을 확립했다.

    2004~2005년 자신이 프로듀스한 어셔(Usher)의 '예(Yeah)'와 신인 여가수  시아라(Ciara)의 '구디즈(Goodies)'가 각각 빌보드 싱글차트 12주, 7주 1위를 차지하는 호성적을 올렸다. 현재 자신이 이끄는 BME레코딩을 통해 릴 스크래피(Lil Scrappy) 등의 신인을 키우고 있다.

    박진영은 "지난 3년간 아시아 작곡가 최초로 미국에서 메이스(Mase), 윌 스미스(Will Smith), 캐시(Cassie) 등 팝스타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프로듀서로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민을 비롯해 JYP 가수들의 미국 진출을 한 단계씩 구체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박진영, 릴 존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들과 비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