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발표와 함께 덩달아 뛰어오르던 서구 검암동, 경서동 등 인근 지역의 아파트 가격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있다.

지난 10월 정부의 검단신도시 발표 후 부동산 투기 열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던 이곳은 대표적인 풍선 효과가 발생한 곳이다.

25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현재 검암 1지구내 아파트 실거래가는 한달 전에 비해 최고 1억원 가량이 하락된 상태에서 매물로 등장했다. 32평형이 3억5천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서해그랑블의 경우 두달 전까지만 해도 4억2천여만원의 호가를 기록한 대표적인 주택으로 건설교통부 검단신도시 발표 전에는 2억7천여만원에 공급되기도 했다.

럭키 신명 32평형은 이달들어 2억8천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난 10월말에는 3억5천만원에도 매매가 성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바로 인근 경서동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평당 평균 1천만원을 웃돌며 33평형 매물이 4억원으로 책정됐던 한 아파트는 최근 한달새 평당 150만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암동 소재 A부동산 대표는 "주택 투기 분위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수그러들고 있다"며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차이가 확연히 구분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버블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이 역시 정상적인 거래가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소량만이 시장에 공급될 뿐 실제 수요자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경서동의 B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자들의 발길이 끊어진 것과 함께 전·월세도 실종된 상태"라며 "검단 인근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는 내년 봄쯤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