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 문화와 삶의 터전을 지켜온 성곽들. 그중에서도 우리 역사의 중심무대인 경기도의 수많은 성곽들은 아직도 많은 사연들을 간직한채 현재까지도 우리네 민초들의 삶을 꿋꿋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들 경기도의 성곽의 자태를 카메라 앵글에 담은 '경기도 성곽 展'이 27일부터 30일까지 수원 장안구민회관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78년부터 25년간 경인일보에서 사진부 기자로 현장을 누벼온 조형기 경인일보 전문위원의 개인 사진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구려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과 흥망성쇠를 같이한 성곽들이 같이 한다. 고구려의 당포성(연천)을 비롯해 삼국시대의 수철성(연천), 병자호란의 남한산성(광주), 후삼국시대의 궁예산성(포천), 정조의 화성(수원), 권율장군의 독산성(오산) 등….
하지만 200여개에 달하는 토성과 보루, 석성 들중 일부 산성들은 무너져 내려 원형파악이 어려웠고 토성은 자취마저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유실됐다. 또 석성은 무너지거나 돌을 빼다 옮겨 다른 시설물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들 성곽들을 촬영하면서 구조물로서의 구성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작가는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수원화성은 예술적인 조화와 읍성으로서의 특징을, 북한산성과 남한산성 등은 장중한 스케일과 지형 등을 포커스에 담았다. 또 고구려시대의 당포성과 호로고루성 및 은대리성 등은 강안평지형 성답게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에 의미를 두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경기도의 성곽들은 나의 젊은 시절 열정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고 가슴 벅찬 촬영의 소재였다"며 "우리 조상들의 의지와 과학적 슬기가 담겨 있는 호국의 성곽들이 훼손, 방치돼
가는 현장을 촬영 보도하며 산역사의 현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지금껏 현장의 사진기자로 남고 싶은 것과 함께 일생의 의무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경기언론인클럽과 경기관광공사 편집위원, 한국보도사진가협회 경기지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경기사우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장안구민회관(031-240-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