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첫날인 1일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0도를 웃도는 등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시민들은 친지들과 만나 덕담을 나누며 차분한 새해를 맞았다.

   시민들은 친지나 지인을 찾아가 세배를 하고 덕담을 주고받거나 전화로 새해 인사를 건네며 안부를 묻기도 했으며 가족, 연인과 함께 고궁, 공원, 극장을 찾았다.

   또 아침 일찍부터 일터로 나가 남들보다 먼저 새해 업무를 시작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새해를 맞아 경기회복과 집값 안정을 소망했으며 친지들의 건강과 가족의 평화를 기원했다.

   새벽 바람을 맞으며 일을 시작했다는 택시운전사 박정기(54)씨는 "올해에는 경기가 좋아져서 손님들 주머니사정도 넉넉해지고 나도 수입이 늘었으면 좋겠다"며 "가족의 건강이 올해 최고의 소망이다"고 기원했다.

   아침 일찍 일터에 나선 장용택(59)씨는 "무엇보다 경기가 회복돼 다같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노년층이 계속 늘어난다는데 나처럼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성경욱(26)씨는 "올해 상반기에는 꼭 원하는 회사에 취직해 추석에는 내가 번 돈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고 싶다"며 "경기회복으로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나처럼 간절히 취업을 바라는 사람 모두 제 자리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회사원 남찬우(33)씨는 "집 값이 치솟았고 그 와중에 정치권은 다투기만 해 한 숨으로 보낸 한해였다"고 2006년을 회상하며 "올해는 집 값이 안정돼 서민들의 표정이 밝아지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노총각 신세를 면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환하게 웃었다.

   3일 연휴의 마지막날인 이날 서울 시내는 을지로와 퇴계로, 서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원활한 편이었지만 고속도로는 오후들어 해맞이나 스키를 즐기기 위해 지방을 찾았다가 귀경하는 차량이 몰리며 곳곳에서 정체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2시40분 현재 영동고속도로 서창방향 강릉~속사 42.6㎞, 새말~여주 56.8㎞, 호법~마성 24.7㎞에서 차량이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방향 신탄진휴게소~죽암휴게소 8㎞, 청원~남이 7.4㎞, 청원휴게소~안성48.3㎞에서 지체와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는 광천~해미 24.5㎞, 서산부근 8.6㎞, 당진~서평택 27㎞, 발안~비봉 12.6㎞에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일 0시부터 차량 11만4천대가 서울로 돌아왔으며 앞으로 16만6천대의 차량이 더 귀경할 것"이라며 "정체는 평소 일요일보다 2시간 가량 늦은 자정 가까이 돼야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