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4일 "늦어도 2월초까지는 대선 후보 경선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뒤 "각 대선주자 진영 및 당 추천 인물과 외부 인사를 포함해 10여명, 최대 15명을 넘지않는 선에서 경선준비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준비위원장은 당 사정을 잘 알고 일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할 수 있는 원로를 모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선준비위원장은 당 상임고문 가운데 한 명이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경선준비위의 역할에 대해 "경선과 관련한 여러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현행 경선 방식도 세부적으로는 절차 등에 있어 정비되지 않은게 많기 때문에 그 문제도 포함되고 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비롯한 경선 방식도 자연스레 논의될 수 있다. 경선시기 문제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선준비위는 공식 경선관리기구가 발족하기 전까지 각 진영에서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을 들여다보는 일종의 '소청'심사를 비롯해 경선을 관리·감독하는 업무도 하게 될 것"이라며 "(경선 관련 특정 사안에 대한) '해당행위' 여부 등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뜻을 많이 반영하는 것이 좋다"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2일 라디오 발언을 계기로 경선 방식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는데 대해 "룰은 후보들이 아니라 심판이 정하는 것으로 후보들이 여기저기 나와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수는 FIFA(국제축구연맹) 룰대로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된다"며 발언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이밖에 "올해 정권 교체, 대선경선 공정관리, 전국정당 실현이라는 3가지 목표를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면서 "특히 대선에 승리하더라도 호남 득표율이 한자릿수대에 머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호남 지지율이 20%대, 적어도 두자릿수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