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노동부에 매각한 '잡월드(Job World)' 부지 매매가격이 인근 공시지가의 절반 수준인 헐값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분당구 정자동 4의6 일대 8만㎡(2만4천200평)의 부지를 ㎡당 59만1천500원씩 모두 473억2천만원에 노동부에 매각했다. 이 가격은 당초 노동부가 제시한 ㎡당 감정평가 금액 65만1천원보다 5만9천500원이 낮으며 인근 지역의 ㎡당 공시지가 110만원선에는 거의 절반 수준이다.

   노동부는 특히 감정평가 기준을 궁내동 239의1에서 용인시 기흥읍 민속촌 일대 유원지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감정평가 기준에 대한 형평성 논란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 추가 매각된 잡월드 부지 인근의 7만㎡(2만1천여평)의 토지도 잡월드 주차장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노동부는 절반 가격으로 이 일대 부지 16만㎡(4만5천여평)를 사들인 셈이다.

   시는 이번 매매에 앞서 노동부가 제시한 감정평가 금액을 놓고 1년6개월 동안 밀고당기는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시는 그러나 지난해말 돌연 노동부 예산의 이월이 불가능한데다 올해 다시 예산을 확보한다는 보장도 없고 확보할 경우 시가 유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잡월드가 들어서면 연간 100만명 가량이 성남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1천억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동부는 매매가격이 일부 불리하게 작용한 것에 대해 사업 추진에 시가 일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 우선 채용 등의 조건을 수락했다"며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당장 불이익보다 향후 얻어질 부가가치를 고려한다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직업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직업박물관, 직업탐색관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직업체험관인 잡월드는 올 하반기 착공, 총 2천127억원이 투입돼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