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우이령 고개를 넘어 양주시와 서울 우이동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도로 통행 재개를 놓고 양주시와 서울시가 15년째 갈등을 겪고 있다.

   15일 양주시와 서울시에 따르면 양주시는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무장간첩단의 청와대 습격사건 직후 폐쇄된 장흥면 교현리~서울 강북구 우이동 6.8㎞구간 연결도로 통행 재개를 위해 1992년부터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양주시는 우이령 고갯길이 서울로 가는 지름길인데다 수백년동안 마차를 이용해 각종 농산물을 반출하고 생필품을 반입하는데 사용됐던 관습도로로, 왕복 4차로로 확·포장해 개통할 경우 20㎞ 가량 우회해야하는 주민 불편과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양주시는 이에 따라 57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양주시 구간(3.7㎞)은 양주시가, 서울시 구간(3.1㎞)은 서울시가 개설하자는 입장을 공문을 통해 3차례에 걸쳐 제안했다.

   서울시와 강북구는 그러나 우이령 고갯길이 북한산국립공원내에 있는데다 군부대 유격훈련장이 들어서 있는 등 군사보호구역인 점,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의 이유를 들어 번번이 사업 추진 불가 입장을 회신했다.

   그러자 양주시는 현재 서울시의 동의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광역도로로 개설하기 위해 수도권광역교통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교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환경단체에서는 환경 파괴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 구간 터널공법 시공과 자동차전용도로로 건설하는 방안도 있다"며 "특히 서울시 배출폐기물이 양주시 소재 폐기물처리장을 이용하는 등 인접 지자체간 원만한 협조체계 유지가 필요한 만큼 서울시의 긍정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군사보호구역과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었다"며 "건교부의 입장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