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유통업체들이 겨울상품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봄 신상품이 출고되기 시작하는데다 겨울기온도 예년보다 포근해 겨울상품의 재고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겨울 계절상품인 난방기구와 보온제품 등의 매출이 전년대비 20~30%가량 줄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의 경우 지난 12월부터 1월초까지의 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가량 하락했다. 목도리, 장갑, 귀마개 등 겨울잡화류도 20% 하락세를 보였다.

히터, 온풍기 등 난방기구는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탓에 전년대비 25% 판매가 줄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반짝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겨울상품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추위에 약한 어린이용의 제품만 감소폭이 적을 뿐 성인용은 매출이 거의 절반가량 꺾였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마트 수원점은 난방기구 판매가 지난달 28% 역신장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16% 하락했다. 내의류도 이달들어 전년대비 7% 매출이 하향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통업체들은 진열제품을 10%할인해주는가 하면 각종 기획전을 열고 큰 폭의 할인판매를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출로 이어지기란 여의치 않다.

이마트 관계자는 "각종 겨울상품을 설날 상품으로 구성하려해도 설이 2월중순으로 너무 늦어 처분에 한계가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