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구내 식당 운영에 직접 참여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단을 편성해 다른 경찰서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식당 사업에 뛰어든 것은 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다른 경찰서들과 마찬가지로 외부 전문업체에 맡겼었다.
가격은 둘째치고 비위생적인 음식들로 불만이 계속됐다. 이후 내부 구성원들로 구성된 후생복지위원회가 중심이 돼 직영에 나서기로 결정, 현재에 이르렀다.
구내식당에선 모든 부식은 인근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며 쌀은 강화도에서 가져온 최고급 제품만을 항상 이용한다. 조리 과정에서 일절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육류, 야채 등 고른 영양 섭취가 가능하도록 메뉴를 짠다. 매 끼니마다 4가지 이상의 반찬이 제공되며 점심에는 숭늉도 나온다. 전·의경, 경찰 등 하루에 200여명이 다녀간다. 한 끼에 2천500원을 받지만 거의 원가 수준이다.
5일제 근무로 주말에는 적자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경찰서내 자판기 운영으로 얻어지는 수익으로 메우고 있다. 일부 남는 금액은 설날, 추석 등 명절에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작은 선물로 되돌려준다. 그 날 준비한 재료는 모두 당일 소진하므로 위생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인터넷이나 언론 등을 통해 식당 운영에 필요한 우수 사례들을 반영하기도 한다.
식당 전반을 관리하는 경무계 김춘중 경사는 "경찰들이 잘 먹어야 시민들의 안전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는다"며 "물가 상승으로 식단을 꾸리기가 점점 어려워지지만 최대한 건강식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