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8시 56분 51초께 강원도 강릉시 서쪽 23㎞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4.8의 지진은 땅과 건물이 흔들리고 대부분 사람이 지진임을 느낄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강릉과 속초지역의 경우 3~5초 동안 건물과 유리창이 흔들리는 지진이 감지됐으며 아파트 등 고층건물에서 지진을 많이 느꼈다.

   소방서와 경찰서, 기상청 등에는 문의전화가 폭주, 거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강릉지역 유선 및 휴대전화 통화가 한때 불통하다 시피했다.

   소방방재청은 강릉지역에 여진이 우려되고 있다며 안심하고 안전하게 대피해 줄 것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기도 했다.

   강릉시 교동의 부영아파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파트에서는 경비실에 주민들의 문의가 폭주하자 "강릉지역에서 지진이 났으나 아파트에는 피해가 없다"는 방송을 여러 차례 내보내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특히 주말 저녁을 편하게 쉬던 시민들도 갑작스런 지진을 느끼고 친인척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등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김미혜(40.여.강릉시 교2동)씨는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게 TV가 흔들리고 몸이 움직여 깜짝놀라 가족들끼리 무슨 일이 일어 난게 아닌가 하고 의아해 했으나 별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며 "여진이 없고 피해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은주(43.여.강릉시 교1동)씨도 "'쾅'하는 소리와 함께 아파트가 잠시 흔들려 여기 저기 전화를 해 문의를 했으나 통화조차 이뤄지지 않아 아이들과 한때 먹을 먹고 TV속보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45.속초시 교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TV를 시청하던 중 갑자기 아파트 건물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몹시 불안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강릉에서 150여㎞ 이상 떨어진 춘천지역에 있던 시민 김모(27.여.춘천시 온의동)씨는 "친구들과 2층 찻집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바닥이 수초 동안 심하게 흔들리는 등 무서운 생각이 들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으로 강릉지역 통신 일부가 두절되는 등의 피해가 났으나 정확한 피해 현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릉에서 발생한 지진은 서울과 경기, 충청, 부산 일대 등 전국적으로 감지됐다.

   부산에서는 수초 가량 미세한 떨림 현상이 감지됐으며, 부산지방기상청과 각 언론사에는 지진 발생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했고 광주지역도 "땅이 흔들린다"는 주민들의 전화가 10통 걸려왔으나 아직까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밖에 전국 각 지역 곳곳에서 건물이나 소파 등이 흔들렸다는 지진 제보 전화가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