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대형 할인점내 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도난 물건이 회사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대형 할인마트측은 지능화된 범행 수법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최근 관교동 신세계백화점내 이마트에서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절도)로 윤모(59·여)씨를 입건했다. 가정주부인 윤씨는 16일 오후 4시40분께 이마트에 들어가 매장에 진열되어있는 머리염색약과 껌, 가루녹차 등 시가 3만5천원 상당의 물품을 훔쳤다.

윤씨는 훔친 물건을 개인 사물함에 숨겨놓고 재차 마트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르다 덜미가 잡혔다. 부평구 갈산동과 중구 신생동 이마트도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3건의 절도가 발생, 3명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마트측에서는 이같은 순진한(?) 절도보다 지능화된 범행이 더 골치라고 말한다. 이들처럼 도구를 이용해 태그를 떼거나 물건을 가방에 넣고 나오는 수법은 고전 수법.

최근엔 직원보다 매장 분위기나 카메라 사각지대를 더 잘 파악하고 있는 단골들이 그 쪽으로 물건을 빼돌리거나 "매장 안에서 이미 계산을 끝냈다"며 당당히 물건을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 대범함이 새롭게 등장했다. 식품의 경우 아예 매장안에서 먹고 나오거나 의류는 화장실서 입고 나온다.

범행을 문제 삼으면 "계산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적반하장도 부지기수.

이마트 직원은 "범행이 점차 지능화되고 대범해져 현행범이 아닌 이상 남의 말만 듣고는 확실하게 절도범이라도 단정짓지 못한다"면서 "일부 사소한 경우는 (경찰에 넘기지 않고) 넘어가기도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