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개입
1. 비진학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진로지도:이른바 노는 아이들은 '공부벌레'만 대접받는 학교에서 소외된 집단이다.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에 대한 진로지도가 없다면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방향을 잃고 노는 세계에서 '비행'으로 접어들게 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진학지도 이외의 진로지도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직업의 세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중·고등학교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제공하여 청소년들이 현실성 있는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징계위원회의 운영:우리 사회는 오랜 권위주의 전통으로 학교에서도 '비민주적인 관행'이 상존하고 있다. 예컨대 중·고등학교에서 폭행을 한 학생을 징계하는 것은 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징계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도장만 찍는 회의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민주적인 절차로 이루어져야하는 학생징계는 우선 징계위원회에서 학생 당사자에게 '서면으로 통지'하고, '소명의 기회'를 주어야 하며, '징계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학교장은 '징계내용을 공고'해야만 최소한의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 것이다.
3. 정학과 퇴학의 지양:청소년폭력이 보통의 청소년에 의해서 일어나다가도, 학교로부터 퇴학을 당하거나 자퇴를 하면, 그 청소년은 집에서 빈둥거리거나 가출을 하여서 불량 서클의 회원이나 조직폭력배의 행동대원이 되기 쉽다. 일단 자퇴를 한 경우에는 가정과 학교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기 때문에 절도, 폭행, 강간 등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험적으로 볼 때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청소년들은 비행청소년과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소년원생의 학력을 보면 약 80%는 중·고등학교 중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최윤진 외,1994).이러한 결과는 학교에서 정학과 퇴학을 지양해야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4. 학교에서 '동아리활동'의 보장:청소년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문화활동을 키우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청소년 동아리활동을 장려하여야한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현재 교육과정에 있는 클럽활동을 규정대로 실시하고, 동아리활동을 보다 전문화해서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중·고등학교가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선호하지 않는데, 중·고등학교에서 동아리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생회관과 같은 작은 공간이 필요하고, 현재 있는 체육관, 강당, 여유 있는 교실 등을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이용하는 학생들의 시각에서 재조정해야 한다.
▲가정에서의 개입
음주, 흡연, 가출, 절도 등 가벼운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부모와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많은 청소년 문제행동은 흔히 잘못된 가정교육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고, 작은 비행이 큰 사회문제로 전이되는 경우도 가족의 통제력이 낮기 때문에 일어난다. 인생의 주기로 볼 때, 청소년 자녀는 점차 신체적으로 성장하고 지적으로 성숙하는데 비하여 부모는 신체적으로 쇠약해질 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에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인생의 주기에서 청소년은 올라가는 곡선이고 부모는 내려가는 곡선이다. 따라서 청소년 자녀를 이해하기 위한 부모교육을 통해서, 부모가 자녀와의 대화법을 익히고, 청소년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청소년 문제행동의 지도방법 등을 배워야 한다.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청소년이 부모문제의 희생양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청소년 자녀를 질책하기에 앞서 부모 자신들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가 많다. 청소년의 문제행동은 가족문제의 한 표현일 수 있기 때문에, 그 문제행동을 계기로 하여 가족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점검하고, 가정의 공동체 기능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한국청소년상담원>자료제공=한국청소년상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