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고사장의 저주?' 초등교사 임용 면접시험 과정에서 일부 수험생들에게 일종의 모범답안인 '성취기준'(면접기준)이 노출돼 파문(경인일보 1월 18, 19일자 19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파문의 진원지인 제8고사장에서 면접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면접순서등을 기재한 관리번호 추첨현황표(이하 관리번호표)가 분실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로써 인천시교육청은 성취기준 관리 부실과 맞물려 국가임용고시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시험 관리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 초등임용 면접시험을 실시한 뒤 면접관의 채점표와 관리번호표를 시험관리본부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18개 고사장 중 제8고사장의 관리번호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관리번호표는 수험생들의 면접순서와 성명, 수험번호 등을 기재한 면접시험에서의 기본 서류로, 관리번호표가 없다면 면접관의 채점표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교사 임용면접시험에서는 수험생의 성명과 수험번호 등이 면접관에게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험생들로 하여금 면접순서를 추첨토록 하고 있으며 관리번호표는 이를 토대로 작성된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면접시험 당일, 시험을 치르고 귀가한 8고사장 수험생 20명에게 저녁시간대까지 일일이 전화를 걸어 면접순서를 물어보는 등 해프닝을 연출하고 나서 관리번호표를 재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면접시험은 수험생이 면접대기실에서 면접순서를 추첨 한 뒤 한명씩 시험관리요원의 인솔에 따라 복도를 거쳐 면접실에 입실, 시험을 치르는 식으로 진행됐으며 문제의 관리번호표는 수험생 인솔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시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시교육청이 8고사장 수험생들에게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성취기준 노출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최근 민원이 제기될 때까지 은폐해온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시교육청은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8고사장에서 벌어졌으나 면접기준 노출사건과 관리번호표 분실사건은 별개의 사건으로, 최근 민원이 제기될 때까지 면접기준이 수험생들에게 제공된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