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은행 예적금은 당분간 저금리기조를 벗어나기 힘들 듯하다. 상반기 콜금리 인상요인도 있으나, 큰 폭의 인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협과 상호저축은행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권장한다. 이율도 1~2% 높고, 5천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보호도 되며, 신협의 경우 비과세 혜택도 있다. 단기간 운용할 자금의 경우는 종금사나 증권사의 CMA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주식시장의 전망은 전체적으로 국내증권사들의 2007년 주식시장 전망이 최고치 기준으로 1천580~1천780을 예상할 정도로 밝다. 국내기업의 긍정적인 이익전망과 저평가매력, 연기금의 증시수급, 적립식펀드·퇴직연금·변액보험 등의 꾸준한 지지기반 등의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환율, 유가, 북핵, 세계경기, 대선 등의 변수는 남아있다.
주요관심종목은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대형주들이 대세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산가가 아닌 일반인들의 투자는 좀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의 종목을 분석하고, 직접 발로 뛰는 전문가를 이길 자신이 없다면, '간접투자'를 하자. 물가상승률을 넘는 저축수단의 대안이야말로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이다. 대상물이 꼭 주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펀드, 원자재 실물펀드, 해외펀드 등이 있으며, 주식형펀드도 대형주·중소형주·인덱스·그룹사주만 투자하는 테마펀드와 연금형펀드 등 다양하다.
최근 우리나라의 펀드수는 1만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나에게 알맞은 펀드가 분명 있을 텐데 신문에 나온 최고의 수익률펀드만 따라하거나, 주위의 안내만으로 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도 모르고 가입하는 방식은 피해야겠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가입 전에 펀드 운용보고서 정도는 꼼꼼하게 읽어보고, 거래하는 금융사나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꼼꼼하게 상담하여 나에게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또한, 중장기투자의 원칙은 펀드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잊지 말자. 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연 1.04~4.3%로 초라했지만, 3년간 평균누적수익률은 73.5%였다.
올 한해 대형주들의 강세가 지속적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이해한다면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특성화한 펀드나 대형주펀드를 고르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가 예상되는 중국, 베트남 등 해외펀드도 꼭 눈여겨볼만 하다. 특히, 올해는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으로 더욱 투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화로 투자되지 않는 역외펀드의 경우 비과세 혜택이 없으니 가입할 때 꼭 확인하자. 신흥시장의 해외펀드는 정보부족과 시장의 가변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주식형펀드와 일정비율을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액수가 많을 경우에는 5~10회로 나누어 분할매수하고, 주가나 펀드기준가격이 목표하한선 이상 떨어지면 추가 매입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어떠한 금융상품이라도 가입목적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막연히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상상은 길을 열심히 뛰어가지만, 목적지 없이 방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올 한해만 투자하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결혼, 자녀교육, 주택마련, 노후생활 등 구체적인 재무목표와 필요자산을 산출하는 재무설계라는 큰 틀을 가질 때 투자는 투기가 아닌 본연의 의미가 있다.
/신 봉 호(메트라이프 수원지점 공인재무설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