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립병원이 현 시청사 부지에 들어설 전망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25일 "최근 성남시의료원설립추진위원회를 열어 시립병원 건립 부지 문제를 논의한 결과, 태평2동 현 시청사와 시민회관터 7천510평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이를 건립 부지로 사실상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사업비 조달은 기존에 검토하던 BTL(임대형 민자유치사업) 방식에서 시 예산 1천612억원을 직접 투입해 건립하는 방식으로 수정했으며 그에 따른 병원 명칭도 의료원에서 시립병원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운영 방식은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시는 다음달 건립 예정지를 최종 확정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의료원 설립·운영 조례 변경, 지방재정투융자 심사, 도시계획시설(공공청사→종합병원용지) 변경, 시공사 선정 및 설계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여수동 새 시청사가 완공되는 2010년 착공, 2013년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2011년까지 건립할 계획이 2년 연장되는 것으로 이에 대해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여당 시의원들은 "수정·중원구 주민들이 시청사 이전을 반대하자 시립병원 건립을 이용해 두 마리 토끼(시청사 이전과 시립병원 건립)을 잡으려는 술수"라고 반발하며 10여일전부터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 2003년 수정구에 있던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하자 전국 첫 주민 발의로 시립병원 설립·운영 조례 제정을 청구했다. 시는 이를 받아들이지않아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해 5월 의료원 설립 방침을 결정하고 건립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