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1984년 삼성그룹에 입사, 줄곧 신세계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김 지점장은 영등포점 판촉팀장, 신세계 본사 마케팅담당 CRM팀장, 백화점 부문 마케팅담당 등 백화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케팅 분야만 두루 섭렵한 정통파 지점장이다.
"백화점 마케팅이 별거 있나요. 지역 시민들이 내집처럼 편하게 쇼핑하고 쉬다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마케팅이죠."
이런 김 지점장의 마케팅 철학은 그대로 신세계 인천점에 적용돼 시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 등을 무료로 전시해 주는 갤러리에서부터 지역시민 7천여명이 이용하는 문화센터, 야외무대 등 인천점을 시민들이 편하고 즐겁게 놀고 갈 수 있는 백화점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의 이런 경영철학은 직원들에게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만 700여명이 넘습니다. 지하에서 주차를 돕는 아르바이트 학생에서부터 정식 직원까지 모두가 편하고 즐거워야 손님들에게도 강한 서비스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겁니다."
직원들이 이용하는 휴식공간에서부터 식당 메뉴까지 김 지점장이 인천점으로 부임한 뒤 가장 먼저 개선하고 바꾼 것이 직원들의 복지시설 부분이다. 이런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그대로 매출실적에도 이어져 현재 신세계 인천점은 연매출 5천억원으로 전체 지점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탄탄한 지점으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로 인천점이 개점 10주년을 맞습니다. 처음 이곳에 신세계가 들어설 때만 해도 인천은 쇼핑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대형 유통업체들이 탐내는 도시로 변했으니 참 세월 빠릅니다."
그의 말대로 현재 인천은 20여개가 넘는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이 각축전을 벌이는 유통대전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10년은 인천점이 기틀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다음 10년은 한층 더 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백화점을 시민들에게 선사해 주는 것입니다."
10주년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 지점장은 인천점을 백화점 기능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대학생인 자신의 아들도 신세계 강남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켰을 만큼 회사와 백화점 유통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그는 신세계 인천점이 10년 후에도 지역 유통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도 함께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