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예체험 치료교실'이 호평을 받고 있다.
아침 일찍 남편과 자녀들을 내보내고 하루종일 혼자 남아 우울하게 지내던 주부들이 식물을 가꾸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원예치료는 잦은 스트레스와 바쁜 일상으로 삶의 여유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이 식물과의 접촉을 통해 자연스럽게 활력을 되찾는 치료법이다.
특히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고 키우는 과정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게돼 정신지체 등 장애를 갖고있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업센터는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주부·노인 등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주민들을 대상으로 '원예체험치료교실' 문을 열었다.
매주 화요일 농업센터에서 열리는 이 체험교실에서는 참가자들이 원예지도사의 도움을 받아 죽어가는 나무를 직접 살려보거나 묘목을 심어 가꾸어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보니 참가자들은 교육 이수 후에도 가정에서 여러가지 식물을 키우면서 집도 가꾸고 가정의 화목도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더욱이 어린이들은 식물의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주의·집중력이 향상되어 책임감이 강해지는 등 인성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모(34·주부·교하읍 현대아파트)씨는 "남편과 아이들이 나가고 나면 혼자 남아 멍청하니 텔레비전만 쳐다봤는데 지금은 꽃을 가꾸면서 집안 분위기도 화사해지고 울적하던 마음도 씻은듯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2개월동안 체험교실을 거쳐간 주민은 주부·노인·어린이 등 모두 230여명에 이른다.
농업센터는 체험교실이 큰 호응을 얻자 올해는 주부·노인반을 별도로 신설, 오는 13일부터 4월말까지 매주 화요일 정기 운영하고, 농번기가 끝나는 10월부터 하반기 교실도 예정하고 있다.
농업센터 송현수 정원관리담당은 "주부들이 살아있는 원예식물을 직접 다루고 체험해 보면서 심신의 건강을 되찾고 있다"며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어린이들의 감수성 향상을 위해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