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근육과 인대에 피로가 많이 누적됐다. 비뚤어진 뼈 관절을 맞추고 약해진 인대를 강화시켜주면 완치가 가능하다."
 오는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허리 디스크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김연아는 9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자생한방병원(병원장·신준식)에서 틀어진 허리와 골반을 추나요법으로 바로 잡고 허리와 발등에 침을 맞았다. 침이 들어갈 때 잠시 인상을 찡그렸던 김연아는 최근 한방(韓方)치료로 방향을 바꾼 뒤 통증이 크게 줄어들어 기분도 좋아진 듯 생기가 가득했다.

 어머니 박미희씨는 "한방치료를 받고 난 뒤 일단 통증이 줄어들어 안심"이라며 "훈련시간도 조심스럽게 하루 두 차례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준식 원장은 "요추 4,5번에서 팽윤성 디스크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허리인대가 늘어나서 부어있는 상태다. 근육과 인대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고있지만 심한 상태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신 원장은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통해 비뚤어진 뼈 관절을 맞춰주고 늘어지고 약해진 인대를 강화시켜주고 나면 아무 문제없이 치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 정도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연아의 MRI(자기공명영상진단)를 지켜본 신 원장은 "꼬리뼈 부근에서 약간의 척추측만이 있다. 약 10% 정도 기울어져 있다"며 "통증이 줄었다고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부담이 올 수 있다.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치료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주에 두 번 정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요법도 가르쳐 줄 예정"이라며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충분히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