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문신(文身)행위가 보편화 되어왔다고 한다. 기원 전 2000년경의 이집트 미라에서 문신이 발견되었고, 고대 트라키아인 그리스인 게르만인 영국인 등도 문신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고대인들은 문신이 질병이나 재앙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 주는 마술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한다. 또 사람들의 지위 신분 소속을 나타내기 위해 문신이 사용됐다고도 한다. 그러나 문신을 하는 가장 보편적인 동기는 아마도 장식을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란 설도 꽤 설득력있게 거론되고 있다.
1980년대 초 신군부시절, 문신을 한 사람들이 크게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팔뚝이든 어깨든 신체부위에 문신 하나라도 새겨져 있으면, 폭력배로 몰려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치도곤을 치렀던 것이다. 그런 과거가 있어서일까. 지금도 문신자들 열에 아홉은 으레 폭력배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하긴 보통사람들 보다는 우락부락한 조폭들 몸에서 용 호랑이 등 위압적인 모양의 문신을 더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문신도 하나의 예술이다'라고 항변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일반인들의 시각은 아직 그다지 곱지않은 편이다. 순수한 아름다움이나 예술 차원에서 문신을 한 이들에겐 이만 저만 억울한 일이 아닐듯 싶다.
어느 지방경찰청에서 전신 문신자들의 공중목욕탕 출입을 제한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 손님들에게 불안감이나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신자들이 출입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를 벌여, 경범죄 처벌법상 '불안감 조성'규정을 적용, 경범죄 통고처분(5만원짜리 스티커 발부)을 내리겠다고 으름장이다. 단지 문신을 했다는 것 하나로 그들의 인권 내지 사생활이 그처럼 침해돼도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 지난 날 무지막지했던 신군부의 발상과 어떻게 구분되는지도 의문이고.
/박 건 영(논설실장)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