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립영화란 무엇인가
독립영화는 쉽게 말해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라고 요약된다.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한다. 또 대부분 상영시간(러닝타임)이 15~30분 정도에 불과해 단편영화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일반 상업영화와는 달리 감독의 의도에 맞는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을 추구하면서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결국 '독립'의 의미는 영화제작사로부터의 자본과 배급망 등의 일체 분리를 뜻한다.
또 독립영화가 추구하는 주제 또는 메시지가 특수집단의 문화적 차별성이라든가 이념적인 내용을 내세웠던 게 일반적이었다고 해도 지금의 독립영화는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대변되고 있다.
여기 독립영화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개념이 이어진다.

즉 하나의 인물이 영화 내내 중심일 수도 있고 진부한 사회의식에 대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상투적인 장르는 철저히 배척한다. 공포나 액션, 멜로 등의 장르성 영화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이격하고 혹시라도 상업영화와 유사점이 발견될 수 있을 여지를 애시당초 제거한다는 것이다. 자칫 독립영화가 추구하는 차별성 또는 창조성이 편견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 여기에 있다.
▲대안성-최근 독립영화가 달라지고 있다. 한때 이념지향의 단편영화, 진보적 영화운동 등으로 여겨지기도 했던 독립영화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하면서 기존 상업영화의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기껏해야 러닝타임 20여분 내외의 단편 일색에서 벗어나 장편영화도 등장하고 있으며 일반 극장에서의 개봉도 늘고 있다. 단 상업영화의 무조건적인 영화출시와 배급 형태가 아닌 진정 독립영화에 대한 강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진 마니아들을 위한 공간을 주로 공략하면서 새로운 일반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임시 방편으로 극장 개봉이 이뤄진다.
독립영화는 제작에서부터 출시까지 그 과정은 언제나 힘들었다. 독립영화를 둘러싼 환경은 언제나 열악했고 주류 영화에 대한 관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관객의 반응은 독립영화 제작을 꿈꾸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러나 디지털 비디오 제작이 보편화되면서 제작비 문제는 다소 가벼워졌고 독립영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은 커져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아마추어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동영상, 최근에는 UCC를 이용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동아리와 마니아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단순히 기존의 영화산업 제도를 꼬집던 것으로는 독립영화의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대중영화가 획일화되고 있는 상황에 독립영화가 갖고 있는 대안을 풀어놓아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