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은 18일 전국 곳곳에서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다갈라짐 현상이 나타나 차례나 성묘를 마치고 바다를 찾은 행락객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바다갈라짐은 조수간만의 차로 썰물 때 수면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일시적으로 바닷물 위로 드러나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전국 9개 지역에서 많게는 매일, 적게는 한달에 4일 정도 나타난다.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와 인천시 중구 실미도에서는 각각 이날 오전 7시와 8시부터 6∼7시간 가량 바다갈라짐 현상이 나타났다.

   아직은 바닷물이 차가워 양말을 벗고 갯벌을 거니는 행락객들은 거의 없었지만 바닥을 드러낸 뻘 양편으로 바다가 갈라진 장관은 행락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도 오전 8시부터 3시간 가량 바다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며 석대도까지 1.5km 가량의 뻘이 바닥을 드러내 이른 아침 차례를 지내고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남 진도군 진도와 여수시 사도에서도 오전 2∼6시 바다갈라짐 현상이 나타났다.

   최미희(36.여.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씨는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식구들과 함께 제부도로 나들이 왔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바다갈라짐 현상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새해에도 예상치 못했던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