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이하 남동산단)내 아파트형 공장을 임차해 전기 박스를 생산하는 김모(47) 사장은 최근 오른 보증금과 월 임차료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아파트형 공장 1층 120평을 임차한 그는 지난 1월분부터 보증금이 지난해 5천만원에서 올해는 5천260여만원으로 260여만원 올랐다.
또 올해부터 매월 납부해야할 임차료는 133만2천600원으로 지난해 보다 매월 6만6천630여원을 추가 부담하게 됐다.
여기에 매월 30만원 가량 부과되는 전기료와 관리비 부담은 별도다.
김 사장은 "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이하 산단공)는 입주업체들에 사전 상의도 없이 보증금과 월세를 일방적으로 올려 통고했다"며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은 고려하지 않고 수익 올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임대형 공장에 입주한 70여개 중소업체들의 사정도 김 사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산단공이 남동산단내 아파트형 공장의 보증금과 임대료를 일제히 올리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산단공은 이 아파트형 공장의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각각 5%씩 인상, 지난 1월분부터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층 기준 지난해 평당 41만79원의 보증금은 올해는 43만1천662원으로 인상됐다. 또 월 임대료는 평당 1만549원에서 1만1천105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특히 최근 남동산단 공장용지가가 치솟고 있는 현실에서 산단공의 이번 인상은 민간이 분양한 아파트형 공장 임대료도 동반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남동산단내 W부동산 관계자는 "남동산단 공장용지 매매값이 작년말에 비해 3배 이상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그렇지않아도 임대료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산단공이 먼저 나서서 임대료를 올리면 민간 임대 공장도 인상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산단공 관계자는 "올해는 아파트형 공장의 개·보수 예산을 작년보다 10배 이상 책정한 만큼 보증금과 임대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4~5% 전망되고 있어 5% 인상률은 중·소 제조업체들에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산단공은 지난 2004년과 2005년에는 월 임대료만 5% 인상했으며 2006년에는 경제 현실과 공실률 등을 감안해 보증금과 임대료를 모두 동결했다. 산단공은 2006년 기준 보증금을 제외한 임대료만으로 12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산단공 임대료 챙기기 '눈총'
남동산단 아파트형공장 보증금·월세 일방인상 중소업체 "경기침체 기업 힘든거 모르나" 비난
입력 2007-02-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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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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