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친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으로 나오게 한 뒤 사고견인차량기사, 여자친구에게도 허위진술을 부탁했다.
그는 혹시 몰라 사회선배에게 사고현장을 목격한 것 처럼 '가짜 목격자'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보험사에 신고를 했고, 보험사는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그러나 이들의 사기행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고처리를 마친 보험사 직원이 사고현장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말들이 서로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데 이 사건은 당사자부터 목격자에 이르기까지 당시 상황을 완벽하게 진술했기 때문이다.
보험사 직원은 수년간 일해 온 경험으로 보험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고 비밀리에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사고 당시 이들의 휴대폰 통화내역 조사, 사고공모여부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주범인 A씨는 구속하고 공범인 친 누나, 견인차량 운전기사, 여자친구, 사회선배 등 4명은 A씨의 잘못된 판단으로 모두 전과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 처럼 운전자 바꿔치기를 통해 보험금을 편취하는 사례는 전체 보험사기사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적발된 보험사기 1만2천193건 가운데 28.1%에 해당하는 3천429건이 운전자 바꿔치기로 확인됐다. 다음이 사고후 피해과장, 보험사고 가공, 고의 보험사고, 사고차량 바꿔치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 경찰청 관계자는 "잘못된 한 순간의 결정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운전자 바꿔치기는 보험재정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주범이 되고 있는 만큼 운전자들에게 보험사기 인식전환을 위한 대 국민 홍보강화 등 보험사기 근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손해보험협회 협찬>대한손해보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