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국내 극장가에 잇따라 개봉하면서 모처럼 한국 영화를 밀어내고 영화 예매순위 상위권을 점령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영화전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가 3일 현재 20.70%의 예매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는 휴 그랜트ㆍ드루 배리모어 주연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25%)이 차지했다.
3위에는 임창정ㆍ하지원 주연의 '1번가의 기적'(16.19%)이 올라 한국영화의 체면을 살렸으며 4위는 비욘세 주연의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14.06%)가 차지해 할리우드 영화가 '1번가의 기적'을 앞뒤에서 포위했다.
1일 개봉한 정윤철 감독의 '좋지 아니한가'는 신작치고는 비교적 저조한 점유율(8.54%)로 5위에 올랐으며 할리우드 영화 '한니발 라이징'(7.68%)이 6위에 오르며 '좋지 아니한가'를 바짝 뒤쫓았다.
이처럼 영화 예매순위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 영화를 제치고 상위권을 점령한 것은 수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한국 영화의 기세에 밀려 40%를 밑도는 저조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할리우드 영화는 올 들어서도 2월 말 현재까지 30%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아카데미 후보작을 앞세운 3월을 시작으로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등이 줄줄이 개봉하는 5월과 '다이하드4' '트랜스포머' '해리포터5' 등이 포진한 6~7월 할리우드 대작들의 라인업이 워낙 막강해 한동안 한국 영화에 눌렸던 할리우드의 대반격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쇼박스 관계자는 "3월부터 시작해 5~7월까지 이어지는 할리우드 개봉작들의 라인업이 막강한 반면 같은 기간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기대작이 별로 없어 한동안 한국 영화의 위세에 눌려 맥을 못추던 할리우드 영화의 대반격이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