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 체력입니다. 그러나 제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인천 지역경제 현실은 반드시 되짚어봐야 합니다."

인천공장장협의회 한광덕(61·대한사료공업(주) 전무이사) 회장은 송도·청라·영종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대표되며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 경제에 청진기를 대보라고 조언했다.

한광덕 회장은 이러한 이유로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공장들이 점차 가중되는 물류난과 각종 민원에 시달리다가 결국 '탈(脫) 인천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실제 인천지역에는 최근 대우종합기계(주) 인천공장을 비롯 한국유리(주), (주)휴스틸(옛 신호스틸), (주)한화 인천공장, 동양제철화학, KT통신 서부영업소, 대우컴퓨터(주), (주)한화에너지 개발, 한미은행 콜센터 등이 이전했거나 검토 중이다.

또 국내 최대 중소 제조업체 전용 공단인 남동국가산업단지내 제조업체들은 연수와 논현택지 개발로 대단위 아파트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형국인지 이미 오래다.

한 회장은 "제조업은 개별 기업의 매출에 앞서 세수와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를 지탱해 주는 기둥과 같은 역할"이라며 "IT와 BT는 고용 창출과는 무관한 업종으로 제조업을 홀대해서는 경제의 기초 체력이 부실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1970년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고도 성장을 달리던 시대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사간 첨예한 대립으로 분쟁이 심화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등 기업경영 여건이 어려워지는 시기이기도 했다.

인천지역 중견 생산기업체 공장장 21명이 모여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1976년 창립했다.

올해로 창립 31년을 맞는 인천공장장협의회에는 대한사료공업(주)를 비롯 동국제강(주), 현대제철(주), 두산인프라코어(주), 대우자동차판매(주), (주)풍산, 대한제당(주), 한국닛켄(주) 등 인천지역 47개 중견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인천공장장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한 회장은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오는 2009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하도록 만장일치로 재추대됐다.

그는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면 공장장은 24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회원사 공장장들의 친목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모임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