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은 학부모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학교 앞 스쿨존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자녀들이 다치는 사례가 자주 발생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중 과반수 이상이 보행중 사고라고 하니 '무늬만 스쿨존'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중 사망사고가 OECD 27개국중 4번째로 많은 인구 10만명당 3.1명으로 조사되어 충격을 더 해주고 있다.

통학로 주변에 스쿨존을 설치하는 중요한 이유로는 초등학생들은 신체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로 중·고생이나 성인들에 비해 지각 능력이 떨어지고 자기 행동에 대한 판단 능력이나 통제가 부족해 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대한 인지능력 부족,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 더 많은 시간 소요,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경우 다른 주변 상황에 주의분산 능력이 떨어지고, 횡단보도를 안전지대로 믿거나 타인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려는 동조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스쿨존을 운행하는 차량은 시속 30㎞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거나, 주정차 금지구역이라는 점을 모르는 운전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바빠서, 보행자가 없어서, 단속을 하지 않아서라는 한결같은 핑계로 운전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제는 차량 운전자의 의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며 '스쿨존'이 어린이들에게 더 이상 위험 요소가 아닌 안전지대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 승 수(인천 연수경찰서 경무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