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지역별 공동주택가격 변화전망 및 정책방향' 연구보고서를 보면 송도국제도시 공동주택 평균 가격은 5억3천8만원으로 서구 신현·원창·석남·가좌동(1억1천687만원)보다 5배 정도 높았다.
송도국제도시 공동주택 전세가는 1억4천813만원으로, 인천지역에서 가장 높다. 이 금액이면 서구 신현·원창·석남·가좌동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구 영종도, 용유도는 2억224만원으로 송도국제도시 다음으로 높았고 ▲서구 검단동(1억7천831만원) ▲남동구 남촌·도림·논현·고잔동(1억6천123만원) ▲송도국제도시를 제외한 연수구(1억5천795만원) ▲부평구(1억4천654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천지역 공동주택 가격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의 시세자료를 재분류한 것이다.
4억원 이상 고가 공동주택 대부분이 연수구에 몰려 있었다. 인천지역에 4억원 이상 공동주택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02년(34호). 이후 2003~2004년 192호, 2005년 1천602호, 2006년 6천199호 등으로 급증했다. 공동주택 가격 상위 30% 중 28%가 연수구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셋값 역시 송도국제도시가 가장 비쌌다. 다음은 연수구(송도국제도시 제외·9천470만원), 부평구(8천850만원), 영종도·용유도(8천212만원), 남동구 남촌·도림·논현·고잔동(8천178만원) 등의 순이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비싸다는 것은 분양가나 프리미엄(웃돈)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평형별 가격이 제시되지 않아 다른 지역보다 대형 평형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발연은 송도국제도시를 제외하면 생활권간 주택가격 차이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송도의 주택가격은 미래가치를 반영하고 있거나 대형 평형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종현 인발연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인천지역 공동주택 가격 불균등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께는 현재의 서울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지역 간 주거환경 차이로 주택가격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주택가격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거환경 관련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거환경 개선 대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연계를 통한 대규모 단지화 유도, 검증된 저소득층 주택비용 보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사업 고밀화 방지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