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향토기업 제품의 입점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경제를 급속히 황폐화시키면서 이윤만 착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된 부천시의 공산품 전시판매장 설치 요구마저 묵살당해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기업설립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7일 시와 유통업계 및 향토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90년대말부터 중동신도시 개발에 따라 중심상업지역에 현대백화점 중동점을 비롯, GS 스퀘어 백화점 부천점, 홈플러스 상동점, E-마트 중동점, 홈에버 중동점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속속 개점했다.

   그러나 이들 백화점과 할인점 등은 생필품을 비롯, 의류 식음료 가전 화장품 등 7천여가지의 제품을 입점시켜 부천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면서도 부천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공산품과 농축산물에 대한 입점은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부천지역 중소기업들은 우수 상품을 재래시장과 타 지역 등으로의 판로개척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부천시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이들 대형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부천시가 품질을 인정한 우수상품들의 판로 개척 및 제품 이미지 향상을 위해 '공산품 전시판매장 설치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실정이다.

   부천시가 입점 판매장 설치를 요구한 제품은 '부천시품질우수상품 지정업체'로 지정된 43개 업체 81개 품목과 품질이 우수한 공산품 등 100여가지이며 전자·전기기기와 농축산물 전통공예품 조명기기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와관련 백화점 관계자들은 "판매점 입점은 본점에서 제품 검증 등의 절차를 밟아 결정된다"면서 "지역별로 제품을 입점하게되면 백화점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제품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없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본점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