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백이 담겨 있어야 할 화물상자에서 롤렉스 41점 등 시계류 163점과 핸드백 359점, 지갑 97점 등 짝퉁 명품 721점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진품일 경우 시가로 25억원어치의 물건들. 세관은 화물주 A씨가 비닐백을 수입한다고 거짓 신고한 뒤 짝퉁 명품을 몰래 항공화물로 들여오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항공화물을 이용, 짝퉁 명품을 밀수하는 행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세관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세관은 작년에 짝퉁 명품을 항공화물로 가장해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모두 66건으로 전년 28건에 비해 135.7%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압수된 짝퉁 명품 수도 2005년 1만278개에서 작년 9만2천956개로 크게 늘었다.
작년 짝퉁 반입국가를 보면 중국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태국 15건, 홍콩 12건, 베트남 6건, 인도네시아 4건 등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2만9천542점으로 가장 많았고 시계류 2만4천112점, 전자부품 2만99점, 가방류 4천357점, 신발류 4천180점, 안경 321점, 골프채 145점 등 순이었다.
<표참조> 세관은 특히 항공화물 가운데 특급탁송화물이 새로운 짝퉁 밀수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에 적발된 짝퉁 화물 66건 가운데 23건이 특급탁송화물을 이용했다. 2005년에 적발된 특급탁송화물을 통한 짝퉁밀수행위는 9건에 불과했다.
특급탁송화물은 운송업체가 수출국과 수입국 통관절차를 대행해 목적지까지 신속하게 운송해주는 항공화물로 일반 항공화물보다 운송비가 비싼 편이다.
인천공항 세관 관계자는 "예전엔 배로 밀수되는 짝퉁 화물이 많았으나 최근엔 짝퉁 명품이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운임이 비싼 특급탁송화물이나 항공화물이 짝퉁 명품 밀수방법으로 이용되는 것"이라며 "수출입 통관단계에서 감시를 대폭 확대해 짝퉁 명품이 반입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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