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훈련장 이전 및 폐기물 종합처리장 건립을 앞둔 연천군이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연천군에 따르면 2004년 12월 착공한 연천읍~신서면(9.02㎞) 국도3호선 공사가 신설구간내 160여만㎡의 현가리 사격장이 걸림돌이 되자 이를 놓고 고민해오던 군과 군부대는 신서면 답곡리 일원에 사격장을 이전하기로 하고 최종 검토 중이다.

   또 군은 현재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청산면 대전리 산 218의1 일원 4천여㎡의 부지에 오는 2010년까지 하루 49 생활쓰레기 처리용량 폐기물소각장 설립을 계획하고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친 상태다.

   군은 이들 대형사업 추진을 위해 현가리 사격장 부지이전 매입비용 180억원을 이미 확보하고 폐기물소각장 시설사업비 150억원은 연차별로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군 현안이자 주민 숙원사업이기도 한 대형사업이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첫삽을 뜨기도 전에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있다.

   주민들은 군부대 사격장 이전과 소각장 신설문제에 대해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사격장에 이전하는 신서면은 마을 주변이 온통 군부대가 산재해 있는데다 훈련장까지 조성되면 소음피해로 인해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퇴보를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각장 신설과 관련, 청산면 주민 유모(46)씨는 1994년 쓰레기매립장 신설 때 2010년 매립종료 후 해당부지를 농공단지 및 편익시설로 조성해 주민에게 환원하겠다는 당초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행정불신을 강하게 토로했다.

   더욱이 주민들은 매립장이 그동안 진입 전용도로도 없어 소음과 먼지 등으로 10여년 넘게 고통을 감수해 왔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혐오시설을 추가하려는 군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대책위까지 구성, 법적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반발이 이처럼 거세자 군은 과거 위민행정 부재가 낳은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대책마련 부재로 해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역현실을공감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와 토의과정을 거쳐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