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오피스텔 청약 현장에 청약 신청자 수천여명이 한데 몰리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코오롱건설 `더 프라우' 오피스텔 123채에 대한 청약 신청을 위해 밤새 줄지어 기다린 7천여명의 계약 희망자들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접수가 시작되자 하루 전 부터 자체적으로 만들어 나눠 가졌던 번호표 순번대로 모델하우스에 입장, 청약 접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사흘 밤을 새며 접수를 기다렸던 대기자 중 번호표를 미처 받지 못했던 이들이 중간중간 번호표 소지자 사이에 끼여 모델하우스로 입장하려 하자 이들을 끌어내려는 경호업체 직원들과 거친 몸싸움이 시작됐다.
모델하우스 입구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계속되자 계약 희망자들의 입장이 중단됐고 급기야 오전 11시 30분께에는 기다리다 지친 계약 희망자 수백여명이 일시에 경호업체 저지선을 뚫고 모델하우스로 돌진하면서 혼란이 극에 달했다.
계약 희망자 수백여명은 발디딜 틈 조차 없는 모델하우스 앞에 한데 엉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유리 출입문을 마구 두드리며 `문을 열라'고 외치는 등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다.
결국 경찰이 투입되면서 모델하우스 입구에 있던 계약 희망자들을 계단 밑으로 모두 밀어내면서 혼란은 다소 진정됐으나 수천여명의 계약 희망자들이 모델하우스에서 계속해서 대기 중인 상태여서 대형 사고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모델하우스 주변은 계약 희망자들이 가져 온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모델하우스 앞 왕복 6차선 도로는 1차선 가량만 남겨진 채 2중, 3중으로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찼고 인근 공사장 대형 트럭들은 불법 주차차량으로 통행이 아예 불가능해 우회도로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계약 희망자들은 이처럼 혼란이 빚어진 데는 건설사 책임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철(53)씨는 "이곳에서 3일 밤을 지새며 번호표를 받았는데 입장도 못하고 있다"며 "인터넷으로 청약 접수를 하면 될 것을 모델하우스에서만 하루에 접수를 받으려 하니까 이처럼 사람이 몰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에 분양되는 코오롱건설의 오피스텔은 16∼71평형 123채로 청약 접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오후 4시 30분 마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