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F가 정규리그 막판만 되면 부진에 빠지는 징크스 탈출에 전력을 다할 태세다.
KTF는 최근 두 시즌 연속 개막 전에는 약체로 평가 절하됐다가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내보였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규리그 4위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었다.
시즌 내내 잘 나가다 정규리그 막바지에 미끄럼을 타며 4위로 내려선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2004-2005 시즌부터 이 징크스가 시작됐다. 당시 현주엽-게이브 미나케-애런 맥기의 '삼각 편대'를 앞세워 정규리그에서 단독 선두 2번, 공동 1위에는 3번이나 오르는 등 선전했던 KTF는 시즌 막판 8경기에서 2승6패의 부진 속에 전주 KCC, 안양 SBS(현 KT&G)에 추월을 허용해 4위에 그쳤다.
2005-2006 시즌도 비슷했다. 그 전 시즌처럼 1-2위를 오르내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규리그 도중에 데려온 '히트 용병' 나이젤 딕슨의 활약으로 당시 1, 2위였던 울산 모비스, 서울 삼성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전력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딕슨이 2006년 2월25일 대구 오리온스 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갈 힘도 없어졌다.
이런 추세는 올 시즌도 지금까지는 비슷하다. 시즌 내내 2위를 달렸지만 최근 9경기에서 3승6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창원 LG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9위였던 원주 동부와 10위 KCC 등 하위권 팀들에게 내리 덜미를 잡히면서 4위 대구 오리온스에도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지난 두 번의 시즌처럼 이번 시즌도 선수 부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기성이 충수염 통증을 참아가며 뛰고 있고 필립 리치도 2월 초에 발목을 삐끗하며 잠시 주춤했다.
KTF는 14일 삼성을 시작으로 16일 모비스, 18일 오리온스 등 강팀들과 줄줄이 만나게 돼 있다. 자칫하면 추락 속도가 빨라질 위기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강팀들을 꺾고 자신감 회복과 2위 자리 탈환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KTF가 삼성과 모비스를 연달아 잡으면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 늦춰지게 돼 리그 전체의 판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추일승 KTF 감독은 "막판 순위 싸움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남은 6경기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KTF '시즌 막판 징크스, 올해는 없다'
입력 2007-03-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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