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개봉 첫 주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난해 5월 전지현ㆍ정우성 주연의 '데이지'가 개봉 첫날 1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괴물'의 제작사 청어람은 지난 8일 중국 250여 개 유효 스크린(관객수가 집계되는 스크린)에서 '한강괴물(漢江怪物)'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괴물'이 저우룬파(周潤發) 주연의 '이마의 현대생활', 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수치는 '괴물'의 중국 현지 공동배급사인 화샤(華夏) 측이 알려온 것.
'괴물'은 중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최대 규모인 25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됐으며, 이는 중국 유효 개봉 스크린 점유율 25% 가량을 차지한다.
중국 배급 관계자는 "한국에서 괴물 DVD가 지난해 11월에 출시되면서 중국 개봉시점까지 약 5개월간 해적판 불법복제판이 약 300만 장 정도가 배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기록을 세운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흥행 의미를 전해왔다.
언론의 반응도 호평이다. 중국전영보(中國電影報)는 8일자로 "여성 관객이 '한강괴물'로 몰리고 있으며, 단체관람표 문의가 많다"고 전하며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블랙코미디, 풍자 등의 요소가 절묘하게 섞인 한국형 대작이라는 점이 중국 관객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만보(北京晩報) 역시 "'한강괴물'이 한류를 타고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흥행이 호조를 띠자 스크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청어람 해외배급팀은 "우리 측에서 필름 프린트를 220개 보냈는데 250여 개 스크린에서 주말을 지나며 280개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중국 측이 전해왔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향후 3주 이내 개봉작 중 특별한 경쟁작이 없어 '괴물'의 흥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괴물'은 미국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개봉해 첫 주말 32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으며, 같은 날 호주에서도 1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 주말 5만3천862호주달러(약 4천만 원)의 흥행수입을 기록했다고 해외배급사인 씨네클릭 아시아에서밝혔다. 스크린 당 박스오피스 수입은 5천386호주달러 (약 400만 원)로 개봉영화 중3위를 차지했다.
'괴물'은 올 상반기 독일과 인도, 덴마크, 아르헨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