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등 북중국으로부터의 물량이 늘면서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율이 올해 들어서도 변함없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인천신항 건설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가려는 이용객이 급증해 이원화된 현행 국제여객터미널 체제나 미흡한 서비스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국제여객터미널 신설사업도 발목이 잡혀있는 실정이다.
인천항만공사 서정호 사장은 14일 서울 계동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타당성 조사나 총사업비 재검증 등의 외부절차가 지연돼 인천신항과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 착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2월까지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30.0%로 지난해 연간 물동량 증가율인 19.9%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으로, 변함없이 전국 1위 수준을 지켰다.
이같은 증가세로 보면 2011년께는 현행 인천 내항과 남항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이 부족하게 돼 컨테이너 항 추가 건설이 시급하지만, 인천신항 건설은 현재 총사업비 재검증 때문에 착공시기가 작년말에서 올해말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 사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북중국 항만을 거치는 김에 인천항까지 거쳐가는 배들이 늘어 인천항의 물동량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인천신항이 올해 12월 이내에 착공되지 않으면 환황해권 물류시장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밀려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안부두와 내항으로 나뉘어있는 국제여객터미널도 문제다.
이들 터미널에서는 모두 중국행 카페리가 떠나는데, 양 터미널간 거리가 2km나 떨어져 있어, 혼란을 겪는 이용객들이 많을 뿐더러 검역.세관업무도 따로따로 해야 해 비효율적이라는 게 공사 측의 주장이다.
서 사장은 "지난해 정부산하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64.6점을 받아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면서 "똑같이 중국으로 가는 카페리가 떠나는 국제여객터미널이 분리돼 있는데다 공간도 협소하고 혼잡해 여객선 이용객의 만족도가 50점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발생한 일"고 말했다.
공사는 이에 따라 인천 남항 제3투기장에 새로운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현재 투자대비 효과가 0.7로 낮다는 평가를 받아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올해내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을 한꺼번에 하지 않고 단계별로 추진하기 위해 공사비를 낮춘 뒤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