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그의 정치적 고향이자 텃밭인 경기지역 정·관가에선 다양한 반응과 해석이 쏟아졌다.

손 전 지사와 '한솥밥'을 먹었던 한나라당 경기지역 국회의원 및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은 "손 전 지사의 처지를 이해하지만 탈당만은 안된다"는 반응이 역력했다.

최다선인 이규택(여주 이천) 의원은 "평소 동생처럼 생각했던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막기위해 현장에 나갔지만 의지가 결연한 것을 보고 돌아와야 했다"면서 "거기(범 여권 지칭)에서 좋은 일이 있겠지만 여기(한나라당)에 있으면 더 좋은일이 있었을 것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장파 대표격인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은 "당내 중도 개혁세력들이 그분을 외롭게 만든 것 같아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손 전 지사로서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지만 탈당은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남 의원을 필두로 손 전 지사와 행보를 같이했던 도내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의 동반탈당에 대해선 "일축", "반대"의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측 대변인인 한선교(용인을)의원은 "지난 1년동안 손 전지사를 이용할대로 이용한 소장파들이 이젠 특정 후보의 캠프에 들어가 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손 전지사에게 완벽한 3강구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던 그들은 지금 어디 있냐"며 손 전 지사의 탈당 화살을 소장파에게 겨눴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은 환영의 뜻을 보였다. 경기도당 한 관계자는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개인적인 손익이 함께 공존할 수 밖에 없지만 역사의 과거회귀, 즉 수구보수세력의 집권을 막기위한 옳은 선택임은 분명하다"며 "정말 큰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김용한 위원장은 "언젠가는 손 전 지사가 탈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 시기가 이렇게 빠를지는 몰랐다"면서 "손 전 지사는 이번 탈당으로 '제3의 박찬종, 제2의 이인제'가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과 8개월 전까지 몸담았던 경기도청 공무원들은 손 전 지사의 판단에 긍정적 믿음을 보인 반면 도의원들은 우려반 기대반의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