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개발로 갈 곳을 잃은 기업체들이 인천 강화로 몰려들고 있다. 강화로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기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으나 땅(공업용지)이 없을 정도다.
19일 강화군에 따르면 김포 신도시와 검단신도시 개발로 인해 이 곳에 위치해 있던 기업체들이 하나 둘씩 강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강화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한 업체 수는 10여 곳. 동명(목재가공업체)과 태원기공 등 이들 업체들은 공장 설립 승인을 얻었거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올해 공장 이전에 관해 면담을 벌이고 있는 기업체 수는 60여 곳에 달하고, 이중 20곳 정도는 올해 강화 이전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 표 참조>
강화군에는 현재 102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군은 신도시 개발 등 주변 여건으로 인해 업체 수가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강화군의 직물산업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했다. 심도직물은 강화의 대표적인 기업. 이 기업은 전성기 시절 총자산이 87억원, 연간 매출이 61억5천만원에 달했다. 인천의 대우자동차(현 GM대우) 같은 존재로 강화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심도직물을 중심으로 동광직물·이화직물 등 크고 작은 20여개 직물업체가 모여 있었다고 한다.
당시 강화군 인구는 12만명이 넘었으나 직물산업이 쇠퇴하면서 절반 정도로 크게 줄었다. 어떻게 보면 강화군이 '제2의 산업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강화군은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새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강화군은 땅 값이 평당 40만~50만원 수준으로, 인천시내(평당 200만~500만원)보다 저렴한 게 장점이다. 초지대교가 개통되면서 교통 등 입지 여건도 향상됐다.
올해 강화군에 배정된 공장건축 총량은 1만1천㎡. 강화로 몰려드는 기업들이 많다 보니 지난 2월에 소진됐다. 시가 1만여㎡를 추가 배정해 줬으나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강화군은 "공장건축 총량 부족으로 기업유치와 지역발전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추가 배정(3만㎡ 이상)을 인천시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문화·관광도시인 강화에 기업체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면 주거·공장 혼재현상 등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업체들을 집적화시키기 위해 소규모 공장용지를 조성 중"이라며 "업체를 받아들이기 전에 환경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