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현대그룹의 지원 거부로 벼랑끝에 몰렸다.

현대그룹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그룹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야구단에 올시즌 운영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현대야구단의 창단 주역인 현대그룹(회장·현정은)이 지원 거부를 표명함에 따라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그룹과 정몽윤 회장의 현대해상화재마저 지원할 명분을 잃어 유니콘스는 정상 운영이 불투명해졌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야구단에 애착이 많은 정몽윤 회장은 어떤 식으로든 도울 것으로 기대하지만 야구장 펜스 광고 등 모든 마케팅을 총동원해도 제대로 굴러가긴 쉽지 않을 듯하다"고 밝혔다.

또 김용휘 유니콘스 사장은 "이번 달 급여는 자체 예산으로 꾸려가지만 다음 달부터는 당장 운영비 조달이 막막하다. 현대그룹이 도와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도움을 청할 계획이다. 그래도 안되면 선수라도 트레이드 시킬 수밖에 없다"고 절박한 심정을 표시했다.

대주주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야구단 운영에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유니콘스는 범현대가의 도움이 없다면 전반기조차 마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프로야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