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식(장안대학교 교수 ·(사)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
지역경제의 축이며 서민경제의 대들보인 재래시장이 기로에 서있다. 23만개의 점포, 40만명의 상인들은 과거의 향수와 막연한 경기 향상 기대를 하면서 소극적 투자와 심리적 불안속에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시대적 조류와 소비측면에서 대변혁의 물줄기를 거스를 수 없고 논리와 학문적 연구에 의한 발전방안과 실천자(상인들)의 획기적이며 혁신적인 묘안이 마련되고 실현되지 않는한 재래시장의 미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어둡고 회의적인 부분이 대단히 많다.

2002년이후 2006년까지 정부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쏟아부은 정책자금은 4천700억원에 이른다. 시설 및 환경개선과 경영현대화 및 마케팅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과 정성은 과거 어떤 정부에서도 실천하지 못한 관련 법률 제정, 지원기구 설치, 각 시·도와 연계, 협력기관 육성 등 괄목할만한 변화와 제도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하드웨어적인 기본시설 설치 및 확보의 전제 위에 고객이 만족하는 가치있는 상품의 구색갖춤 및 소프트웨어적인 거래기법의 현대화 도입과 실시가 뒤따라야 한다.

정부의 시장활성화를 위한 법률적 지원과 예산수립, 획기적인 지원시스템 구축과 지원체계 강화, 효과 분석에 따른 선택과 집중 논리에 의한 시장육성과 지원책 실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상인 스스로의 학습노력과 깨우침에 의한 위기의식 공감과 공동대처 및 개별대응 방안 마련과 실현, 자기점포의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대응 노력이 절대 요구된다. 의식이 깨어있고 선구적인 프론티어 정신이 확고한 소수의 상인이라도 몇 명이 앞장서면 그 시장은 고객이 늘어나고 시장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시장의 가치를 높이게 되어 시장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정부는 이제 국내의 경제, 사회 환경변화의 큰 흐름을 짚어내서 한국의 미래산업 중 유통산업의 변화를 시나리오적 관점에서 업종과 업태별로 10년, 20년, 30년, 50년, 100년의 미래변화의 모습을 예측하고 전망하는 메가트렌드를 만들어야 한다. 업종과 업태의 미래를 정확히 판단하여 대비하도록 정확한 연구결과를 위한 투자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집중적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시장지원행정의 핵심부서인 중소기업청이나 지자체의 담당공무원들의 노고도 대단히 중요하다. 교육과 견학, 세미나 등을 통한 인식의 기회 증대와 서민경제 활성화의 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당부서 담당자의 사기진작과 업무의 연계성을 위한 행정적 배려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시장발전의 핵심요소는 인적요소로서 우수 유전인자를 소유하는 프론티어적 상인과 시스템적 요소로 행정지원 및 경영현대화 시스템 구축과 좋은 상품을 구비하고 고객을 만족시키고 감동시키는 운영노하우를 얼마나 잘 발휘하는가가 바로 핵심 콘텐츠이다.